안녕하세요. 만월산 흑독수리입니다.
매해 정치인들은 부대 방문 이후에
항상 배식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합니다.
군부대를 꼭 들려서 부대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하나의 국룰이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배식은 매우 예민한 부분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은 인간에게
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래서 군 부실급식 논란이 더욱 불거진거죠.
확실히 용사 휴대폰 사용은 군문화를
확실히 바꾼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논란에 대해 국방부는
"급식비 예산 증가 / 반찬 증량"으로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것도 대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세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식수 인원 많다.
많은 식수인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식수가 빵꾸 날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당장 대대급 인원이 300~400명인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식수를 계산하기란 쉽지 않죠.
이는 독립 대대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대대 내에 근무자, 휴가자, 의무대 파견
심지어 간부 아침식사 유무까지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대 군수과의 계원은 하루종일 이런 일에 메달리는 거죠.
여기다가 다른 업무 겸임 상태에서요.
최근 코로나 격리인원의 증가로
식수인원이 더욱 수시로 변동이 되었을테고
분명 그 과정에서 빵구가 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명이 먹을 식수를 빵구가 나면서
10명이서 나눠먹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전문적이지 않은 인력
위 내용과 마찬가지로 식수 인원에 빵구나면
자연스레 누군가는 밥을 먹지 못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혹은 제한된 식수 이내에 많은 인원에게
밥을 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런 중요한 문제를 보통
대대 군수과 계원에게 맡긴다는 점입니다.
"식수인원 계산에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한가?"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사회에서는 각 기업체마다
식수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출퇴근 할 때에 사용하는
RFID 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체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문 인력으로
식수 인원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아직 군대는 군수과 계원에게
종이 체크리스트로만 식수 관리하라고만 합니다.
식수에 빵구가 날수 밖에 없는겁니다.
식수 종합이 정해진 날짜에 보고를 해야하고
'가라'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는 아마 A는 근무를 설거야,,
라는 추측만 가지고 행정업무를 처리하는겁니다.
이렇게 이뤄진 일선 부대에서 식수 종합이
상급부대 및 군수부대에서는
보고된 식수로 물자를 관리하는거죠.
무한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국방부의 대책 중에는
간부 입회하 배식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사실 이미 군부대에서는 간부가 배식을 봐주고 있습니다.
타 부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문화
최근 불거진 코로나 격리인원 부실 급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군 특유의 문화중
타 부대 사람을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지휘관의 성향에 따라
배려해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만,
그렇지 않았던 적이 훨씬 많습니다.
제 군생활 할때도
파견 시에는 식수는 빵구나고
필요한 물품을 받지 못하고
그저 통제를 받지 못한 채로 시간만 보낸적이 많았습니다.
이때 인솔 간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일이 터진 것은 소대장, 부소대장과 같이
중간관리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도 큽니다.
본인의 소대원들이 어떤 밥을 먹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페이스북에 찔렀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 제기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것이죠.
결국 타 부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문화도
군에 남아있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식수 관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급식비 증액과 식수 증량 이외에도
식수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시스템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고기반찬을 더 준다고 하여
장병 모두가 만족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이
군은 '일선부대 초급간부의 지속적인 관심 경주'로 결론 내릴건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화된 외주업체를 맡기고
관련 컨설팅 작업을 통해 점점
군이 스스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계적인 식수 관리로 병사에게 만족시키고
잔반 처리를 줄여서 예산 절감 효과까지 거둘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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